2009년 10월 드디어 개인적으로 무척 고대하던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바로, 작은 사이즈의 바이올린 제작입니다.
작은 사이즈의 바이올린을 만들고 싶은 욕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일단 바르똘로메오 쥬제뻬 과르네리(일명 과르네리 델 제수)가 성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 바이올린들이 세기적인 비르투오조 연주가들에게 선호가 되었다는 점이 저에게 큰 자극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동양의 연주자들 중에는 체구가 작아서 4/4 풀 사이즈의 악기를 다소 버거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서 이런 작은 모델을 이용해서 악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 오던 차였습니다. 물론 이 크기의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4/4 대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7/8으로 느끼는 큰 안락감을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스탠다드 사이즈보다는 다소 편한 느낌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를 걸어봅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할 모델은 크레모나 시청 박물관(Museo Comunale di Cremona) 에 보관되어 있는 과르네리 델 제수의 1734년 산 "Lo Stauffer"이란 악기인데 이 악기의 몸체 길이는 350mm 로서 오늘날 표준이라고 여겨지는 356-357보다 6-7mm정도가 짧은 모델입니다. 참고로 몸체의 길이가 351mm 이하로서 이 모델과 크기가 비슷한 델 제수의 바이올린에는 다음과 같은 악기들이 있습니다.
- Sauret(소레), Ysaye(이자이), D'egville(데그뷰), Haddok(해덕)
이번 작업은 오리지널 악기와 흡사한 나무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디테일과 스타일을 살린 '스타일 카피'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재료 : 앞판 - 35년 건조된 스푸러스
뒷판, 옆판 - 10년 이상 건조된 메이플
2010년 1월 22일 백통 완성/바니슁 시작
크레모나 시청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실재 악기의 색상은 위의 사진과 같은 오렌지 색조가 아닌, 전체적으로 회색조의 오래된 나무 빛깔이고 뒷판 C바우트 근처에
색이 남아 있지만 점과 같은 형태로 남아 있어서 오리지널 색상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사진 위, 아래) 스태이닝과 그라운딩을 마친 바디와 스크롤
(아래) 바니슁을 시작한 악기의 뒷판, 스크롤, 앞판

